프라씨-랏따나-쩨디
프라-몬돕(พระมณฑป) 전각 옆에는 황금빛을 발하는 거대한 불탑이 하나 서 있다. 마치 종을 엎어놓은 듯한 모양이다. 이름은 프라씨-랏따나-쩨디(พระศรีรัตนเจดีย์), 우리말로 풀이하면 ‘신성한 보석의 불탑’ 또는 성보불탑(聖寶佛塔)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프라씨-랏따나-쩨디 불탑은 1855년, 라마 4세(재위 1851~1868) 시대에 지어졌다. 탑의 원형은 아유타야에 있다. 아유타야의 왓-프라씨-싼펫(วัดพระศรีสรรเพชญ) 사원은, 과거 아유타야 왕조의 왕실 사원이었다. 이 사원에 안치된 불탑이 바로 프라씨-랏따나-쩨디 불탑의 원형이다. 라마 4세가 아유타야 왕조의 왕실 사원에 있던 불탑을 랏따나꼬신 왕조의 왕실 사원인 에메랄드 사원에 재현해 논 것이다. 다만 왓-프라씨-싼펫 사원의 불탑 안에는 왕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으나 에메랄드 사원의 프라씨-랏따나-쩨디 불탑 안에는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 탑은 처음 지어질 당시 벽돌에 회를 발라 만들었지만 라마 5세(재위 1868~1910)가 이탈리아에서 들여온 금빛 타일로 장식하면서 현재의 화려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https://seaarts.sac.or.th/artwork/3
https://th.m.wikipedia.org/wiki/ไฟล์:วัดพระศรีสรรเพชญ์04.jpeg
허-프라-몬티얀탐
허-프라-몬티얀탐(หอพระมณเฑียรธรรม) 전각은 라마 1세 때 지어진 건물로 안에 불교 경전을 보관하고 있다. 한국 사찰의 장경각(藏經閣)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곳에는 프라-몬돕(พระมณฑป) 전각에 안치한 프라-뜨라이비독-차밥-텅야이(พระไตรปิฎกฉบับทองใหญ่, 황금 팔리 삼장본)를 제외한 그 외 다른 경전들과 불교 교리에 관한 다수의 고문서 등을 보관하고 있다.
라마 1세는 왕립 학술원의 신하들에게 이곳에서 경전을 연구하고 각종 문서와 서적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 따라서 허-프라-몬티얀탐 전각은 단순히 경전을 보관하는 곳을 넘어 불교 학술 연구에도 크게 기여한 장소이다.
https://th.m.wikipedia.org/wiki/ไฟล์:หอพระมณเฑียรธรรม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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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라-몬티얀탐 전각의 박공벽(牔栱壁)에는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창조의 신 브라흐마(Brahma, พระพรหม)와 수호의 신 인드라(Indra, พระอินทร์)가 함께 장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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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교(또는 브라만교)와 불교가 융합된 신앙 형태는 태국 문화 전반에서 쉽게 발견된다. 특히 인드라 신은 나라와 국민을 수호하는 존재로 널리 숭배받았으며 태국의 문학과 예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https://th.m.wikipedia.org/wiki/ไฟล์:Seal_of_Bangkok_Metro_Authority.png
허-프라낙
허-프라낙(หอพระนาก) 전각은 라마 1세 시대에 지어졌다. 아유타야에서 옮겨온 프라낙(พระนาก) 불상을 안치하기 위함이었다. 프라낙 불상이 정확히 아유타야의 어느 사원에서 옮겨졌는지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다만, 라마 1세가 아유타야의 왓-프라씨-싼펫, 왓-마하탓, 왓-프라람 등 주요 사원에서 중요 불상들을 방콕으로 옮겨온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따라서 프라낙 불상도 아마 이들 사원 중 한곳에서 옮겨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후 허-프라낙 전각은 라마 3세 시대에 대대적으로 증축되었고 건물의 용도 또한 바뀌었다. 당시 왕족들의 유골을 보관할 왕실 납골당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는데, 라마 3세는 허-프라낙 전각을 왕실 납골당으로 사용하도록 했고, 이에따라 전각에 안치되었던 프라낙 불상은 프라위한-엿(พระวิหารยอด) 전각으로 옮겨졌다. 라마 3세가 에메랄드 사원 내에 왕실 납골당을 설치한 것은 아유타야 왕조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왕실의 권위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아유타야 왕조의 왕실 사원이었던 왓-프라씨-싼펫 사원에도 왕족들의 유골을 보관하는 왕실 납골당이 있었다.
https://www.royalgrandpalace.th/th/discover/architecture/1
프라-위한-엿
프라-위한-엿(พระวิหารยอด) 전각은 프라-쳇비던(พระเชษฐบิดร) 불상을 모시기 위해 라마 1세 시대에 지어졌다. 프라-쳇비던 불상은 아유타야 왕조를 세운 라마티버디 1세(재위 1350~1369)를 신격화하여 만든 왕조의 수호상이었다. 아유타야 왕조의 왕실 사원인 왓-프라씨-싼펫 사원에 봉안되었으나 아유타야 왕조가 버마에 의해 멸망할 당시 이 수호상도 함께 파괴되었다. 그후 톤부리 왕조를 세운 딱씬 왕은 파괴된 수호상을 불상으로 복원했고, 랏따나꼬씬 왕조를 세운 라마 1세는 아유타야 왕조의 정통성을 계승하기 위해 이 불상을 방콕으로 옮겨와 에메랄드 사원에 안치했다.
https://www.royalgrandpalace.th/th/discover/architecture/1
프라-위한-엿 전각은 라마 3세에 의해 재건축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지붕은 왕관 모양으로 다양한 색상의 도자기 타일로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자개 장식의 문짝은 아유타야 왕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앙텅(อ่างทอง) 지방의 왓-빠목(วัดป่าโมก) 사원에서 가져온 것이다. 프라-위한-엿 전각 안에는 프라-쳇비던 불상 외에도 허-프라낙 전각에서 옮겨온 프라낙 불상을 포함한 여러 불상들이 봉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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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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