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짜나부리'(กาญจนบุรี)도(道)의 북쪽에 위치한 '쌍카부리'(สังขละบุรี)군(郡)에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다리가 하나 있다. 공식 명칭은 '웃따나누썬'(อุตตมานุสรณ์) 다리인데, 보통은 '먼'(มอญ) 다리라고 불린다. '먼'은 몬족(Mon族)을 의미하니 몬족 다리인 셈이다.
다리가 위치한 곳은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 지역에 근접해 있고 산악 지대에 속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한 번쯤 방문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 대중 교통을 이용한다면 '깐짜나부리' 버스터미널에서 승합차로 이동하는 것이 수월한 편이다.
몬족 다리는 태국에서 가장 긴 목조 다리라고 한다. 다리는 '썽까리아'(ซองกาเลีย)강을 가로지르며 몬족이 모여 사는 마을 공동체를 잇고 있다. 처음에 세워진 다리는 지금처럼 곧지 않고 구불구불한 형태였는데, 몇 차례에 걸친 보수 공사 끝에 지금은 곧은 모양의 다리로 변모했다고 한다.
https://th.wikipedia.org/wiki/จังหวัดกาญจนบุรี
https://palanla.com/th/domesticLocation/detail/1299
https://ngthai.com/featured/38966/songkhalia-river/
몬족 다리에 얽힌 이야기
1) 몬족
몬족은 원래 미얀마 남부 지역에 기반을 두고 살아온 동남아시아의 토착민으로 한때는 고대 동나아시아의 주도 세력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버마족과 타이족에게 세력 다툼에서 밀리면서 점차 영향력을 상실해 갔다. 근대에 들어서는 오랫동안 미얀마 정부를 상대로 독립 투쟁을 벌여왔으나, 끝내 그들만의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한 채, 현재는 미얀마와 태국에 뿔뿔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태국으로 이주한 몬족은 대다수가 태국인과 결혼을 통해 세대를 거듭할수록 태국 사회에 완전히 동화되었지만, 일부는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지대에서 소수 민족으로 살아가고 있다.
https://kofice.or.kr/c30correspondent/c30_correspondent_02_view.asp?seq=19084
2) '웃따마' 주지 스님
몬족 다리의 건설을 계획하고 추진한 사람은 몬족 출신의 '웃따마'(อุตตมะ) 주지 스님이었다. '웃따마' 스님은 당시 몬족 마을의 지도자로 비단 몬족뿐만 아니라 지역 일대의 많은 태국 사람들에게도 추앙을 받은 인물이다. 바로 타이족(Thai族)과 몬족이 한데 어우러져 평화롭게 살아가길 염원한 그의 중재와 노력 그리고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https://www.khaosod.co.th/newspaper/newspaper-inside-pages/news_6681271
3) '와치라롱껀' 댐과 몬족 다리
몬족 다리가 생겨난 배경에는 1984년, '깐짜나부리'도 '텅파품'(ทองผาภูมิ)군(郡)에 건설된 '와치라롱껀'(วชิราลงกรณ)댐과 관계가 있다. '쾌너이'(แควน้อย)강을 가로막아 건설된 이 댐으로 인해 거대한 인공호수인 '카오램'(เขาแหลม)호가 형성됐고 필연적으로 수몰 지구가 발생했다. 이때 '쌍카부리' 지역의 몬족 마을도 물에 잠기게 됐는데, 당시 태국 정부는 약 1천 가구의 주민들을 지금의 장소로 이주시켰다. 몬족 마을은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게 됐지만, 물을 사이에 두고 태국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는 갈라지게 됐다. 그러나 '웃따마' 스님과 그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1987년에 몬족 다리가 세워지고 몬족 마을과 타이족 마을은 다시금 이어져 지금처럼 왕래와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다.
<'와치라롱껀' 댐의 모습>https://www.matichon.co.th/region/news_1681233
https://map.longdo.com/p/A10006559/
몬족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전통 문화와 생활 방식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특히 아침 시간이 되면, 줄지어 늘어선 주민들이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과 함께 승려들에게 공양을 올리는 탁발(托鉢) 행렬을 볼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불교가 몬족과 타이족 마을의 화합을 이끄는 중요 매개체였음을 가늠케 한다.
https://news.ch7.com/detail/762164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