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카이’(หนองคาย)는 태국 동북부 최북단에 위치한 국경지역으로, 메콩강을 따라 라오스와 접하고 있으며, 가늘고 길쭉한 지형을 이루고 있다. 3,026㎢(서울 면적의 약 5배)의 면적에 51만 명(2023년 기준) 정도의 사람들이 살고 있어, 인구 과밀 도시인 방콕에 비하면 훨씬 한적한 곳이다.

1933년, 태국의 지방 행정 구역이 ‘짱왓’(จังหวัด, 도), ‘암퍼’(อำเภอ, 군) 등으로 개편될 당시, 넝카이는 ‘짱왓넝카이’(넝카이도)로 승격되었다. 그후 2011년에는 8개의 군이 넝카이도에서 분리되면서 지금의 븡깐(บึงกาฬ)도가 신설되었다.

태국-라오스 제1우정의 다리
태국-라오스 제1 우정의 다리는 메콩강을 가로질러 태국 넝카이와 라오스 비엔티안을 잇는다. 국경인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이기에 교량 양 끝에 설치된 양국의 출입국 관리소를 통과해야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호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1991년 10월에 착공하여 1994년 4월에 완공되었다. 태국과 라오스 양국 간의 가장 중요한 교역로일 뿐만 아니라 아세안 지역의 교통망 연결에 있어 핵심적인 고리 역할을 담당해 왔다.


넝카이-비엔티안 고속철도 교량 건설 사업
2025년 현재 태국-라오스-중국을 잇는 고속철도 사업의 일환으로 태국의 넝카이와 라오스의 비엔티안을 연결하는 새로운 고속철도 교량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다. 새 교량은 태국과 라오스가 건설 비용을 각각 반반씩 부담하는 조건으로 기존 태국-라오스 제1 우정의 다리 옆에 약 30미터 정도 간격을 두고 나란히 건설될 예정이다. 이 교량이 완성되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방콕-넝카이 고속철도와 2021년 12월 이미 개통한 라오스-중국 고속철도를 연결하게 된다.
방콕-넝카이 고속철도 건설 사업
방콕-넝카이 고속철도 건설은 중국의 전략 사업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일환으로, 아세안과 중국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 프로젝트이다. 태국은 중국, 라오스 3국 간 고속철도망 연결 사업에 관한 협정을 2019년에 체결한 바 있다. 중국은 윈난성 쿤밍에서 출발해 라오스, 태국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이어지는 종단 노선을 추진 중인데 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태국이 대(對)아세안 일대일로 사업의 핵심 축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방콕-넝카이 고속철도 사업은 중국의 건설 기술과 고속철도 운영 시스템을 기반으로 2단계 구간으로 나뉘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
1단계 구간: 방콕-나컨랏차씨마
방콕역에서 출발해 던므엉역, 아유타야역, 싸라부리역, 빡청역을 거쳐 나컨랏차씨마역으로 이어지는 약250km 구간 6개 역으로 구성된다. 현재 약 40% 정도 공사가 진행됐다. 애초 1단계 구간은 2026년 완공이 목표였으나, 자금 조달 문제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됐다.
2단계 구간: 나컨랏차씨마-넝카이
나컨랏차씨마역에서 출발해 부어야이역, 반파이역, 컨깬역, 우던타니역을 거쳐 넝카이역으로 이어지는 약360km 구간 5개 역으로 구성된다.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고속철도 전 구간이 개통되면 방콕에서 넝카이까지 단 3시간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전 구간이 개통되면 방콕에서 넝카이까지 약 3시간 30분 만에 도달할 수 있으며, 비엔티안-쿤밍 노선과 연결되어 중국 쿤밍까지 직행하는 국제 고속철도 노선이 완성된다. 관광객이 증가하고 고속철도역을 중심으로 한 관광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국, 라오스, 중국 간의 물류 비용이 절감되어 무역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가 된다. 실제로 비엔티안-쿤밍 고속철도 개통 후에 화물 운송량이 급증한 바 있다.
지금까지 태국 동북부의 핵심 관문인 넝카이와 이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사업에 대해 살펴보았다. 향후 넝카이는 단순한 국경 도시를 넘어, 아세안과 중국을 연결하는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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